연중 평온한 날씨를 보이는 레바논 베이루트(Beirut)에서 북쪽으로 향하다 보면, 레바논산맥의 높은 봉우리에 쌓인 신비한 만년설(萬年雪)을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겨울마다 흔하디흔하게 보는 눈이지만, 더운 지방에서 온 선교사들은 인생 처음으로 접한 새하얀 풍경에 감격의 눈물을 보이며, 자연스럽게 큰 탄성을 지릅니다.
조금은 우스워 보일 수 있는 장면 속에
여러 나라에서 온 선교사들과 생활하며, 또 여러 국가를 방문하며,
제게 당연한 것이 다른 이들에게 당연한 것이 아니었던 상황은
무엇이 있었나 돌아봅니다.
키프로스와 레바논에서 사역을 정리하면서
나누고 싶은 여러 이야기와 기도제목을 보내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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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지가 집이자 일터인 선교선에서 일과를 모두 마치고 선 외, 항구 밖 마을로 잠시 걸어 나갔다 오는 일은 심한 갈증 속 시원한 물 한 모금처럼 소중한 일상입니다. 그런데, 알바니아와 몬테네그로에선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 키프로스의 리마솔(Limassol) 항구에서 일어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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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 내에선 그 누구도 도보로 이동할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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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항구 밖으로 나선다고 하더라도, 도심까지는 편도 약 2천 원의 비싼 요금을 내고 15분에 한 대꼴로 들어오는 시내버스에 탑승해야 하는 악조건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선교사들이 자유롭게 출입하지 못한다는 것은, 곧 선상 서점을 방문하는 현지인들에게도 똑같은 제약이 가해진다는 이야기이므로 로고스호프는 어쩔 수 없이 승객 터미널과 선교선 사이를 왕복 운행하는 버스를 전세하기로 합니다. 그러나, 열악한 선교선의 재정 여건상 충분한 숫자의 차량을 운영할 수 없었고, 선상 서점의 운영 시간 내 1대(주중) 혹은 2대(주말)의 버스만 준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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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대의 버스가 수송할 수 있는 사람의 수는 제한적이어서 운행 대수를 더 늘리지 않는 한, 방문객이 늘어날수록 오랜 기다림과 불평은 피할 수 없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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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제가 속한 선상 행사 팀(Onboard Events Team)은 초대된 손님들이 일반 선상 서점 방문객과 함께 버스를 타고 섞여 들어오는 상황이어서, 그들을 적절히 분리하고, 행사장에 모두가 입장할 때까지 기다리느라 프로그램이 1시간 이상 지연되는 것은 흔한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제약과 상황 속에 선교사들은 금세 지쳐갔습니다. 행사 코디네이터로 3개의 프로그램을 준비하던 저는, 계속해서 윗선에 상황을 조금이나마 개선할 수 있는 건의 사항을 전달하였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돌아오는 것은 예정보다 2배 이상 많은 손님이 참석할 예정이니 적은 인원이지만 잘 준비해보라는 말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낙심하며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할 수 있는 시도와 노력을 다해보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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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선교사는 공식적으로 운행하는 버스와 별개로, 틈틈이 렌터카를 운전하며 선교사들을 외부 사역지로 보내고, 또 승객 터미널로 수송하여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몇 번이나 항구 게이트를 드나들었는지, 셀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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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선상 서점 팀에 협조를 구해, 안내판을 새로이 만들고 모든 방문객의 동선이 명확히 분리되도록 조치했습니다. 또, 버스 운행과 관련한 일정과 아이디어를 여러 경로로 계속 제공하여 공감과 변화를 끌어냈습니다. 이 외에도 수많은 선교사가 이곳에 다 적을 수 없는 다양한 섬김과 재능을 조금씩 주님 앞에 내어드렸습니다.
그럴 때, 처음 1주일과 다르게 시간이 지나며 상황이 안정 되어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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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분이 지나서야 시작할 수 있었던 행사는 이제 30분 정도밖에 지연되지 않게 되었고, 선상 서점의 방문객도 첫 한 주일 간 매일 350명 수준이던 것이, 평균 800명 수준으로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선교사들은 시간을 아껴가며, 또 셔틀 시간을 맞춰가며 나름대로 달콤한 휴식을 즐기게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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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제가 행사 코디네이터로 진행했던 3개의 프로그램에도 감사 기도를 올려드릴 내용이 많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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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프로스의 모든 목사님, 선교사님을 선상으로 초대하여 집회하고, 식사하며 교제하는 프로그램(12/3)은 굉장히 뜨거운 예배와 기도 속에 선교선 리더십의 강력한 메시지와 우리의 섬김이 어우러져, 지쳐 있던 현지 사역자들에게 큰 격려와 위로가 되었다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선상 서점 팀과 협업 중에 갑작스레 받게 된 서적 후원은 어쩔 수 없이 1인당 제한을 두어야 할 만큼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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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중, 고등학교 학생들을 초청하여 집단 괴롭힘과 소셜 미디어 사용에 대해 교육했던 프로그램(12/8)은 로고스호프 역사상 처음으로 기획된 세미나로, '지식을 나눕니다 (sharing knowledge)' 라는 선교선의 비전에 맞추어 선상 서점 외에 실용적인 지식을 짧은 시간 내에 잘 나누었다는 평가로 오엠 국제선교선 내부 소식지에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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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기독교 사립학교인 로고스 스쿨(Logos School)의 모든 학부모를 '친목 만찬(Logos School Fellowship Dinner)'이라는 명목으로 선교선에 초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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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스 스쿨'은 키프로스에서 유명한 국제학교로, 재학생 대부분이 제3문화 아이들(Third Culture Kids / 해외 선교사, 해외 주재원의 자녀처럼, 성장기 동안 2개 이상의 문화적 배경을 경험하며 자란 사람)이며 부모가 기독교를 종교로 가지지 않아도 자녀를 이 학교에 보낼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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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에게 저녁 식사를 대접하며, 선교선의 다문화 가정 선교사 부부와 이들의 자녀, 또 '제3문화 아이들' 출신으로 이제 막 성인이 된 선교사들의 이야기를 나누며 예수님을 전하는 프로그램(12/9)을 진행했습니다. 모든 학부모는 우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고, 자녀 교육에 있어 중요한 것은 좋은 선생님, 좋은 학교가 아닌 참믿음 안에 있다는 메시지를 하나씩 안고 돌아갔습니다.
절친한 선교사들과 매일 밤, 영어 성경을 통독하는 중에 마침 요한복음 6장 말씀을 읽으며 우리의 상황을 비추어보게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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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립과 안드레처럼, 저는 사람의 생각으로 아무리 지금의 상황에 모두가 익숙해진다 한들, 충분한 재정과 인력 없이는 여전히 사역을 원활히 진행하기에 매우 부족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에게 그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요 6:9, 새번역)' 하는 회의적인 말투로 쉽게 이야기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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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 아이에게서 가져온 적은 떡과 물고기를 주님은 축사하시고 사용하셨던 것처럼, 달라진 외부 요인이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 우리가 내어드린 것을 통해 넉넉히 남기시는 역사를 경험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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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떡과 물고기, 내 모든 걸 드릴 때 모두 고백해 여호와 이레 주가 일하시네 주가 일하시네 주께 아끼지 않는 자에게 주가 일하시네 주가 일하시네 신뢰하며 걷는 자에게
- 찬양 "주가 일하시네"의 가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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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프로스에서의 사역을 돌아보며, 여호와 이레의 주님을 더욱 신뢰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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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9개월간의 유럽 사역을 마치고, 로고스호프는 중동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첫 방문지로, 로고스호프가 약 12년 만에 다시 방문하게 된 레바논의 베이루트(Beirut)는 현재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 2020년 국제항구에서 일어난 질산암모늄 폭발 사고의 흔적을 아직 정리하지도 못한 채 정부 기능의 부재와 양극화로 고통받는 사회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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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의 선원 또는 승무원은 한 국가를 방문할 때, 잠시 머물렀다 다시 출국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 일반인으로서 항공편이나 해상을 통해 출·입국하는 절차와 다르게 항만 당국으로부터 상륙 허가(Shore Leave)를 받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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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루트 사전 준비 프로젝트팀(Advance Preparations Project 'Beirut')은 다른 항구와 마찬가지로 선교선 선교사들의 상륙 허가를 레바논 정부와 미리 충분히 논의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선교선이 도착한 이후, 항만 당국은 정부의 협조 사항을 무시한 채 뚜렷한 이유도 없이 선교사들의 상륙 허가를 3일 동안 100명으로 제한하였습니다. 3일이 지나면 다시 3일 동안 100명에게만 상륙 허가를 주었습니다. 연말을 앞두고 조건은 매 4일간 150명으로 늘어나긴 했습니다만, 갑작스러운 통보와 자유롭지 못한 출입은 모든 사역에 큰 혼란을 가져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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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된 상륙 허가증의 숫자를 두고, 300여 명의 선교사들이 공평한 상륙 기회를 얻게 하는 것에 대한 리더십과 내부 담당자의 결정은 실망스럽기 짝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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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모든 선교사는 그 누구도 '이 상황에선 이렇게 해야 해!'하고 가르쳐준 적 없었음에도 큰 불평과 불만 없이 주어진 결정과 환경에 순종하며 선교선을 방문한 이들에게 더욱 최선을 다합니다.
매일, 평균 4천여 명의 방문객이 찾아오는 동안 자신의 휴식 시간을 쪼개어 선상 투어 가이드에 자원하고, 카페 공간으로 내려가 현지 사람들과 교제하며 자신들이 만난 예수님을 나눕니다. 오랜 시간 줄을 서서 기다리는 방문객을 위한 깜짝 공연도 마다치 않습니다.
그럴 때, 기적 같은 일들이 일어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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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선교사는 지난 며칠간의 야간 근무 후 받게 된 추가 휴일에, 쉬는 것 대신 여러 차례 선상 투어를 진행하다 레바논 현지 여성 한 분과 친분을 맺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선교사와 선 외로 나가 레바논의 멋진 곳도 구경시켜주고, 식사도 하며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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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선교사의 상륙 허가증은 만료가 되었고, 대신하여 다른 선교사가 이미 상륙 허가를 받았기에 선교선 바깥으로 나가는 것은 절대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현지인은 이 사실을 알게 되자 잠시 기다려보라는 말만 합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돌아온 그녀의 손에는 선교사의 상륙 허가증이 들려있었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 일까요.
알고 보니, 그녀는 레바논 여행 가이드였고, 항만 당국의 상륙 허가 담당자와 매우 친분이 있던 터라 예외적으로, 합법적으로 상륙 허가증을 더 받을 수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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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할 수도 없던 일에 모두가 깜짝 놀랐고, W 선교사는 이후 더 많은 사람과 교제하며, 또 추가로 주어진 상륙 허가의 기회를 선 외 사역에 더욱 집중하며 복음의 씨앗을 뿌리는 데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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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키프로스보다 더 어려운 사역 조건에 있는 베이루트로 왜 선교선을 보내셨을까를 생각하며 사역에 동참했습니다.
크리스마스를 한 주 앞둔 주일(12/18), 제가 속한 지역사회 참여 팀(Community Engagement Team)은 현지 15개 교회에 3~5명 규모로 팀을 꾸려 선교사들을 파송했습니다. 12번째 교회 팀에 속한 저는, 갑작스럽게 주일 메시지를 전해달라는 요청을 받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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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말씀을 나눌까 기도하며 고민하던 중, 레바논의 상황이 생각보다 더 심각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베이루트는 수도임에도 전기가 충분히 공급되지 못해, 가로등마저 켤 수 없어 해가 지면 그대로 칠흑 같은 어둠을 맞이하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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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화폐는 매일 가치를 잃어 환율은 계속 오르고, 외부로부터 물자는 원활히 공급되지 않아 가파른 물가 상승으로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콜레라가 발생할 정도로 사회기반시설과 공중위생 상태가 좋지 못합니다. 그나마 선교사 등 외부 후원을 받는 교회가 사람들을 돕고 있지만, 그들은 생계를 위해 교회에 나올 뿐 바른 신앙 수준을 기대하기 어려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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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 없고 빛도 없어 보이는 이 나라에, 성도들이 바라고 원하는 것이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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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예배에 모인 이들에게 먼저, 성탄의 계절을 맞아 바랄 수 없는 중에 바라고 믿어 의롭다 칭함을 받은 아브라함(롬 4:2-3, 18, 21-25)처럼, 메시아를 만날 것이라는 약속의 말씀만 붙들고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그날을 성령님과 함께 기다리며 마침내 아기 예수를 품에 안은 시므온(눅 2:25-29)에 대해 나누었습니다. 또, 한국전쟁 이후 극심한 가난과 고난 속에도 민족과 열방, 그리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 기도한 한국 교회를 소개했습니다. 두 사례를 다시 정리하며, 당장 눈에 보이는 염려가 아닌 먼저 하나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해야(마 6:33) 할 것을 권면했습니다.
비록 저의 영어는 아직 부족함이 많았지만, 영어를 레바논 공용어인 아랍어로 번역해주신 성도님 덕분에 부담 없이 메시지를 전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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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은 휴일(12/26)에는 현지 교회와 선교선이 연합하여 지역의 가정집을 방문하며 생닭을 나누어주는 사역을 진행했습니다.
사전에 예고된 방문이 아니라, 즉흥적으로 문을 두드리며 방문 가능 여부를 묻고 대화를 나누며 식재료를 전달하도록 지침을 받았는데, 이는 요즘 우리나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방식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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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무슬림이었다가 기독교 배경인 여자친구를 만나 신앙을 가지게 된 T군과 젊은이 사역에 열심인 A양과 함께 번화가 뒤편, 오래된 철길 근처에 만들어진 마을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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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 6가정을 방문할 수 있었는데, 여행하며 단순히 밖에서만 바라본 현지인의 삶을, 가정 방문을 통해 직접 들여다보니 현실은 생각보다 더 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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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이라도 건물 내부라면 전등이 필요한데, 전기가 없어 불을 켜기 힘들었습니다. 촛불을 켤 수 있다면 그나마 나은 상황입니다. 이슬람 특성상 가족의 숫자는 많은데 남자들은 거실에서 물담배만 피우며 특별한 경제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난방을 원활히 하지 못해 온 가족이 담요와 두꺼운 옷에 의존하여 냉기를 버티는 중이었습니다.
언어의 문제로 직접 대화하긴 어려웠지만, 그들은 우리가 가정의 어려움을 위해 어떻게 기도해주길 원하냐는 질문에 기대 이상으로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며 구체적인 어려움을 나누어주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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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어머니는 본인의 집도 낡고 곰팡이가 피어있는 상황에서, 타지에 생활하고 있는 아들이 최근 교통사고를 당했다며 이를 도와주고 싶다고 눈물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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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건너와 5년째 살고 있다는 여성은 어려워진 나라 상황 속에 어떤 일을 하며 생계를 꾸려가야 할지 모르겠다며 답답함을 토로합니다.
처음 방문한 중동 지역에서 마주한, 가혹한 현실은 계속해서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빈부격차는 매우 심해, 부유한 사람들은 서울 사람 못지않게 여유를 누리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이 더더욱 많아 가슴이 아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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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우리와의 만남을 즐거워하며 정해진 코스를 훨씬 지나쳤음에도 항구 입구까지 데려다준 청년 버스 기사와 따뜻한 미소로 사람들을 도왔던 군인 등 이곳에서 삶을 성실히 이어 나가는 사람들의 착한 모습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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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과 레바논 교회를 위해 기도합니다. 또 기도해주십시오.
우리가 그들의 경제적인 상황을 해결해줄 수 없고, 당장 눈앞에 보이는 실질적인 도움은 줄 수 없지만, 기도로 간구할 때 살아계신 주님이 모든 필요를 채우시고, 치유해주실 것을 믿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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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3개 팀(사전 준비 팀, 선상 행사 팀, 지역사회 참여 팀)의 연합 성경 공부(Bible Study) 리더가 되어 1월부터 섬기고 있습니다. 성경 공부를 인도하는 것은 언제나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지만, 영어로 교리적인 지식을 설명하고 선교사들의 영적인 면을 돌보는 것은 또 다른 문제로 다가옵니다. 충만한 영성으로 모든 이들을 잘 섬기며, 필요한 내용을 영어로 곤란함 없이 능숙히 구사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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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선교선이 신임 선교사를 맞이했습니다. 한국에서 온 1명을 포함하여 40여 명의 선교사가 새롭게 승선 후 제가 경험했던 것과 동일한 기본 훈련과 적응 기간을 갖고 있습니다. 이들 모두가 한 공동체로 기존 사역자들과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또한 훈련과 적응을 위해 각 순서를 맡은 많은 섬김이들에게 지혜와 능력 주시기를 기도해주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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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현재 로고스호프가 머물며 사역 중인 요르단(Jordan)을 위해 기도합니다. 사해로 들어가는 '요단강'이 흐르는 이곳은, 신구약 성경의 주요 무대였음에도 95% 이상의 국민들이 무슬림입니다. 타 이슬람권 국가와 다르게 세속주의를 추구하며, 표면적으로는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이곳에, 선교선이 머무는 동안 현지 선교사와 소수 기독교인에게 활력을 불어넣는 시간이 되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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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고스호프 선교선은 레바논(Lebanon) 방문 이후 1월 초, 이집트(Egypt)의 포트 사이드(Port Said)로 이동했습니다. 이곳에서 연인원 10만 명의 방문객을 맞이하는 등 올해 첫 사역을 성황리에 마치고, 수에즈 운하(Suez Canal)를 통과하여 지난 25일, 요르단의 항구 도시, 아카바(Aqaba)에 도착했습니다.
[ 로고스호프 사역 일정 ]
🇱🇧 레바논, 베이루트(Beirut) 2022.12.15 ~ 2023.01.03
🇪🇬 이집트, 포트사이드(Port Said) 2023.01.04 ~ 2023.01.23
🇯🇴 요르단, 아카바(Aqaba) 2023.01.25 ~ 2023.02.16
🏳️ (보안국가, 2개 항구 / 예정) 2023.02.19 ~ 2023.03.07
🇩🇯 지부티, 지부티(Djibouti) 2023.03.08 ~ 2023.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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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뉴스레터는 여기까지
중동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시나요?
함께 기도하기 원하시는 기도제목, 여러 생각들을
카카오채널 또는 이메일 회신을 통해 알려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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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ring Knowledge, Help and Hope"
선교사역에 관심, 물질과 기도로 후원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선교사 한 사람을 위해 동역자께서 보내주시는 헌신들이 모여 큰 기적을 만들어냅니다!
재정후원 : 국민은행 440290-29-002462 (사단법인한국오엠_손현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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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스호프 손현주 선교사 파송교회 : 사랑의교회 | 파송단체 : 한국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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