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웠던 8월, 귀여운 조카가 보고 있던 '꼬마버스 타요'가 생각나는 오엠(OM)의 빨간 버스를 타고 영국 버밍엄(Birmingham)과 근교 도시로 단기선교를 다녀왔습니다. 이후, 독일의 정갈한 시골 마을 모스박(Mosbach)으로 이동하여 국제오엠 오리엔테이션(GO Conference)에 참석했습니다.
자세한 소식과 함께, 선교선 승선을 앞두고 마음 모아주시길 원하는 기도제목을 나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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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고 불릴 정도로 넓은 영토를 보유했던 대영제국(British Empire)의 흔적은 영연방(Commonwealth of Nations)이라는 국제기구에 남아있습니다. 영연방 소속 국가들은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처럼 4년에 한 번씩 모여 회원국 간에 종합 스포츠 대회(Commonwealth Games)를 하며 친목을 다집니다. 놀랍게도, 제가 타문화 전지훈련 차 머무는 영국 버밍엄에서 '커먼웰스 게임 2022'가 개최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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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8일(목)부터 8월 8일(월)까지 72개의 국가가 참여한 대규모의 축제를 위해 약 150만 명의 사람들이 버밍엄과 근교 도시를 찾았습니다.
영국오엠은 이 기간을 지역 교회와 사회를 돕고, 참 승리를 주시는 예수님에 대해 알리는 기회로 삼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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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먼웰스 게임이 시작하기 이틀 전, 7월 26일(화) 저녁부터 공식 일정이 시작된 단기선교를 위해 한국, 영국, 바하마, 독일, 멕시코, 아일랜드, 미국, 폴란드, 일본, 칠레 등 10여 개국에서 30여 명이 모였습니다. 더욱이 아일랜드오엠(OM Ireland)의 아이콘, 빅 레드 버스(Big Red Bus)도 바다를 건너 버밍엄으로 왔습니다.
같은 국가 출신이라도 이전에 한 번도 만난 적 없고, 우리나라와 같이 영연방 국가가 아닌 곳도 있었지만,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마음은 모두 동일했습니다. 우리의 단순한 목적처럼, 하루 일정도 아주 명료합니다. 주일예배를 제외하면, 주중, 주말 상관없이 날마다 아침 9시에 근교 도시로 이동 후 복음 전도와 관련한 강의를 듣고, 점심 도시락을 먹은 후 오후 시간 내내 길거리 전도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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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세 팀으로 나뉘어 한 팀은 빅 레드 버스와 함께 노방찬양과 무료 커피 사역을, 두 팀은 시내로 나가 각자 가판을 세운 뒤, 근처로 나가 전도지를 나눠주기도 하고, 설문조사 등의 방법으로 사람들과 대화를 시도하며 복음을 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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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노방전도를 하는 것은 부정적인 이미지가 매우 강하고, 접근을 거절당하는 경우가 많으나 아직 영국에서는 일부 젊은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전도지를 잘 받아주었습니다. 심지어 히잡을 둘러쓰거나 타 종교인의 모습을 분명히 한 사람도 일단 우리와 대화를 시작하는데 거부감은 없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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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막상 전도지를 나누어준 후에, 또는 대화를 시작한 후에 예수님을 전하는 것은 꽤 도전적인 일이었습니다. 시크교(Sikhism)를 믿는 사람의 경우에는 그들의 교리적 논리가 단단해서, 모든 것을 수용하는 것처럼 듣고 있더라도 결정적인 순간에서는 대답을 망설입니다. 이슬람(Islam)을 믿는 무슬림과는 성경에 대한 이야기가 잘 이어지다가도, 그들의 예배와 알라와의 개인적인 관계를 물으면 대화가 곧장 중단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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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교회가 고령화 되어 있고, 사랑의교회가 힘쓰고 있는 유럽재복음화 사역인 '복음의 서진(西進)'이 꼭 필요하다는 사실도 재차 알 수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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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이 누구인지 잘 알고 있다 대답하고 교회에도 매 주일 출석하고 있다 이야기하지만, 어떻게 해야 구원을 받을 수 있는지 혹은 사후(死後)에 어떻게 될지를 물으면 잘 모르거나 엉뚱한 답변을 내놓습니다. 우리가 전도하는 모습을 보며 고맙다고, 자신들의 교회는 이제 전도 나갈 젊은 일꾼이 없다며 안타까운 이야기를 전해준 사람은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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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무더웠던 영국의 여름 대낮에, 반복되는 거절과 민원 받은 경찰의 제재, 여호와의 증인 같은 이단을 제외하고 동시간 대에 복음을 전하는 사람은 대다수가 외국인인 우리밖에 없다는 사실 등은 금세 몸과 마음을 지치게 했습니다. 이렇게 무작정 거리로 나와 가판을 펼치는 것보다 효과적인 전도 스킬, 그리고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방법으로 전도를 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다른 종교에 대해 많이 공부해서 논리로 이길 수 있도록 훈련받은 후 이곳에 왔어야 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불만 가득한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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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 많은 도마에 확신을 주셨던 주님은 저를 불쌍히 여기시고 이러한 생각을 바꾸게 하셨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판매하러 온 영업 사원이 아니었습니다. 복된 소식을 기쁘게 자랑하는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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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교회도, 한국 교회도, 바하마 교회도 모두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하나의 공동체입니다. 어느 땅에서든 내가 그냥 전달한 이 한 장 한 장의 전도지가 어떻게 주님이 그토록 찾으시던 한 영혼에 전달될지 저는 알 수 없습니다. 나는 심고, 물을 주었을 뿐, 오직 자라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고린도전서 3: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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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의 집계에 의하면, 이번 버밍엄 아웃리치를 통해 13명이 영접 기도를 드렸고, 1명이 다시 교회로 돌아왔습니다. 또, 23명으로부터 신앙과 관련해 지속해서 도움을 받고 싶다는 연락처를 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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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선교선에서 사역하게 되면, 지금과 같이 길거리 전도를 해야 하는 일이 종종 있을 것이라 합니다. 그때마다 이번 단기선교를 기억할 것입니다. 믿음 위에 더욱 굳게 서는 제가 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주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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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 Send the Light! 가서, 빛을 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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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오엠의 모든 새내기 선교사들은 사역지로 나가기 전, 한 자리에 모여 국제오리엔테이션(Global Orientation) 및 수양회를 갖습니다. 'GO Conference'라는 이름의 이 프로그램은 COVID-19로 인해 지난 2020년부터 온라인으로 전환하여 'GO ONLINE'으로 진행되었지만 이번에 특별히, 일부 선교사들에 한해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열리게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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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정을 위해 짧았던 영국 생활을 정리 후, 독일오엠(OM Germany)의 수양관과 오엠 국제선교선 본부(OM Ships International / GBA Ships e.V.)가 있는 독일 모스박(Mosbach)으로 이동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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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2일(월)부터 26일(금)까지 1주일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이곳에서 유럽의 개성 강한 선교사들과 교제하고, 비전을 나누고, 기도하며 지금 우리를 부르신 하나님의 계획하심을 다시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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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매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세션을 통해 이미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던, 당연히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부분들을 재점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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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왜 이곳에 있으며, 오엠(OM)은 어떤 비전과 목적을 가진 단체인지, 사역 중 무엇에 집중해야 하며, 어떤 것을 조심해야 할지 등 꼭 필요한 내용들을 강의로 정리했습니다. - 탐구 소그룹(Discovery Group) 시간에는 타문화를 어떻게 하면 더 잘 이해하고,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선배 선교사님의 인도에 따라 성경에 기초하여 연구하고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 다양한 언어로, 그러나 하나의 마음으로 예배합니다. 시편의 저자처럼 우리도 노랫말을 써보며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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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세션은 말씀과 세상 속 그리스도인의 역할을 오감(五感)으로 체험할 수 있는 창의적인 활동으로 구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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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편 23편의 각 구절을 기초로 만들어진 서로 다른 컨셉의 10개 방을 둘러보며, 가이드에 따라 잠잠히 말씀을 묵상하며, 하나님과 일대일로 교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상황극 체험을 통해 여성과 어린이의 인권 착취, 난민과 타문화 적응, 이슬람 극단주의와 불교, 박해받는 선교사와 북한 지하 교회 등 세계 각지의 문제들을 심도 있게 고민하고 기도했습니다. - 점심 식사 복불복을 통해 같은 식탁에 앉아있지만 어떤 이는 정식을, 어떤 이는 반찬 하나 없는 식사를 받아 들고서 세계 식량 불균형 문제와 함께, 우리가 가진 것의 모든 근원이 하나님이심을 한 번 더 깨닫습니다.
오엠 국제선교선 본부의 한 벽면에는 로고스호프 선교선이 처음 사역을 시작한 2009년부터 승선했었던 모든 선교사의 사진과 이름, 출신 국가가 기수별로 정리되어 붙어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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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을 바라볼 때, 그냥 발걸음을 옮길 수 없었습니다.
우리 하나님의 일하심이 얼마나 놀라우신지요! 세계 각지에서 생각도, 외모도 천차만별인 이들을, 때에 맞게 불러 모아 그의 사역에 우리를 참여하게 하십니다.
이곳을 거쳐 간 수많은 사람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로고스호프 선교선이 겉으로 드러나는 많은 결과와 실적을 만들어냈겠지만, 그것보다,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 낼 사람들을 키우고 배출해내는 훈련 센터의 기능을 생각할 때, 열방 구석구석 자신의 자리에서 여전히 지식과 도움, 희망을 나누어주는 역할을 감당하고 있을 예수님의 제자들이 이렇게나 많다는 사실에 정말 가슴이 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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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께서 이같이 우리에게 명하시되
내가 너를 이방의 빛으로 삼아
너로 땅 끝까지 구원하게 하리라 하셨느니라 하니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
(사도행전 13:47, 마태복음 28:19~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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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오엠 로렌스 통 총재(Lawrence Tong, International Director of OM)께서 'GO ONLINE 2022'의 마지막 시간에 모든 선교사에게 권면과 함께 나누어주신 말씀입니다.
이제, 다음 달이면 선교선에 승선하여 사역을 시작합니다. 빛 되신 주님의 명령과 약속을 기억하며, 로고스호프에 다녀간 수많은 선교사를 생각하며, 빛을 전하는 사명을 충실히 감당하는 선교사가 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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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9월 16일(금), 알바니아(Albania) 제3의 도시 블로러(Vlorë) 항구에서 로고스호프 선교선에 승선하여 공식 사역을 시작합니다. 승선까지 남은 일정을 기도로 잘 준비하게 하시고, 승선 이후 기본 훈련과 사역 부서 배치, 적응까지 모든 과정이 단순한 프로그램이 아닌, 주님의 따스한 손길 아래 세밀한 예비 하심을 느끼며 감사의 찬양을 드리는 시간 되도록 함께 기도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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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0월 중순까지 선교선이 정박하며 사역하게 될 알바니아는 유럽에서 가장 무슬림의 비율이 높은 국가이지만, 세속주의가 강한 나라입니다. 정교회와 가톨릭을 믿는 이들이 일부 있지만 복음주의 교회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선교선 사역을 통해 바른 복음의 씨앗이 심어지게 하시고, 더 많은 이들이 소망 되신 주님을 알게 되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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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지금 이 글을 읽으며 저를 위해 아낌없는 기도와 물질로 후원해주신 선교사역의 동역자님 덕분에 지난 4개월의 훈련 기간 동안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우리 주님께서 각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꼭 필요한 복을 내려주시길 기도합니다. 본격적인 사역을 앞두고 더 많은 기도와 재정 후원이 필요함을 깨닫습니다. 비록 저는 타지에 있지만, 후원자님을 통해, 또 제가 알지 못하는 경로를 통해 넉넉히 채워주실 것을 믿습니다. 이를 위해 함께 기도해주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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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고스호프 선교선은 이달 16일까지 북아프리카 리비아(Libya)의 벵가지(Benghazi)에서 선상 서점을 열었습니다. 다시 몰타로 돌아와 사역 준비 중이며, 9월 1일 목요일, 알바니아 블로러 항구에 입항하여 10월 6일까지 머무를 예정입니다.
[ 로고스호프 사역 일정 ]
🇦🇱 알바니아, 블로러 (Vlore) 2022.09.01 ~ 2022.10.06
🇦🇱 알바니아, 두러스 (Durres) 2022.10.06 ~ 2022.10.19
🇲🇪 몬테네그로, 바르 (Bar) 2022.10.20 ~ 2022.11.08
🇲🇪 몬테네그로, 헤르체그 노비 (Herceg Novi) 2022.11.08 ~ 2022.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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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뉴스레터는 여기까지
여름의 끝자락인 요즘, 어떤 찬양을 듣고 계시는가요?
요즘 들으시는 찬양과 기도제목, 여러 생각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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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ring Knowledge, Help and Hope"
선교사역에 관심, 물질과 기도로 후원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선교사 한 사람을 위해 동역자께서 보내주시는 헌신들이 모여 큰 기적을 만들어냅니다!
재정후원 : 국민은행 440290-29-002462 (사단법인한국오엠_손현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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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스호프 손현주 선교사 파송교회 : 사랑의교회 | 파송단체 : 한국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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