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붉은 사암 지형과 넓은 평원을 지닌 와디럼(Wadi Rum) 사막에서의 하룻밤은 출애굽 후 40년 광야 생활이 절대 쉽지 않았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그러나, 불기둥과 구름 기둥으로 보호하시고 만나와 메추라기로 먹이시는 은혜를 생각할 때, 꼭 나쁜 것만은 아니었겠구나 싶습니다.
국교가 이슬람이지만, 예수님의 세례 터, 모세의 느보산 등 기독교 유적으로 많은 수입을 올리고 있는 역설적인 국가 요르단(Jordan)과 이어진 사우디아라비아(Saudi Arabia)에서의 사역 이야기와 기도제목을 보내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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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돌릴 틈 없이 분주했던 이집트(Egypt)의 포트 사이드(Port Said)를 뒤로하고, 로고스호프는 지중해와 홍해를 잇는 수에즈 운하(Suez Canal)를 지나게 되었습니다.
지난 2021년 3월, 에버기븐(MV Ever Given)호가 좌초되어 150년 역사상 처음으로 운하를 사용할 수 없게 되자, 전 세계 물류의 12%가 멈추어 버릴 정도로 세계사와 국제무역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이곳은 생각보다 훨씬 넓은 너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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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하를 항해할 때, 두 바다를 잇는다는 상상을 가능하게 만든 프랑스의 토목 기술과 이를 막아버릴 수 있는 거대한 선박의 규모, 열린 바다의 생태계 변화 등은 흥미로운 사색(思索) 거리였으며, 뱃길 양옆으로 보이는 이색적인 풍경과 도선사(Pilot)의 인도를 따라 조심스레 일정한 간격으로 줄을 서서 운하를 건너는 거대한 화물선들의 모습은 로고스호프가 아니었다면 쉽게 접하지 못했을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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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에 진입한 후, 오래 걸리지 않아 도착한 요르단(Jordan)의 유일한 항구 도시 아카바(Aqaba)는 바다를 사이에 두고 이집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모두 만나는 곳으로, 정박해 있기만 해도 이곳이 지정학적 요충지(要衝地)임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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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여전히 2배 이상 비싼 선상 서점의 물가 때문인지, 혹은 외국인이 이미 너무 익숙한 '경제특구(Aqaba Special Economic Zone)'라는 열린 특성 때문인지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선교선을 방문하는 현지인의 숫자는 많지 않았고, 사역의 기회도 넓지 않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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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제가 속한 지역사회 참여팀(Community Engagement Team)은 아카바 사전 준비 프로젝트팀(Advance Preparations Project 'Aqaba')의 조율 하에 'Make a friend! (친구 사귀기)' 라는 이름으로 매일 꾸준히 선교사들을 시내 곳곳으로 파송하여 거리의 시민을 만나며 복음의 씨앗을 뿌리기 위한 마음 밭 준비에 집중했습니다. 동시에 페인팅 등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활동을 진행하며 관계를 굳건히 했습니다. 많지 않은 방문객 중에 우리가 새로이 사귄 친구들을 만날 때면 얼마나 반가운지 모릅니다.
의외로 차량으로 4시간 정도 거리에 떨어져 있는 수도 암만(Amman)으로부터 직접 차를 몰고 와 선교선을 찾아준 사람을 쉽게 찾을 수 있었는데, 이러한 기대 밖의 관심은 사역에 많은 도움과 새로운 동기부여가 되기도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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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아카바만(Gulf of Aqaba)은 강한 해류와 부유한 영양으로 해양 생태계가 발달해 있는 데다 온화한 기후까지 갖추고 있어 스쿠버 다이빙(SCUBA Diving)을 즐기기에 좋은 환경입니다. 특히, 면해 있는 이집트의 다합(Dahab), 후르가다(Hurghada) 등은 세계 여행자들의 '블랙홀'이라 불릴 정도로 매력적인 곳입니다.
아카바도 비슷한 조건 덕분에 스쿠버 다이빙 산업이 발달해 있는데, 선교선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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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비롯한 40여 명의 선교사들은 스쿠버 다이빙 강습을 통해 새롭게 자격증을 취득했고, 이들 중 일부는 자격증을 이미 보유한 선교사들과 함께 아카바 다이빙 협회(Aqaba Diving Association)와 합력하여 바닷속 쓰레기를 수거하고, 산호초 환경을 정화하며 지역사회를 섬겼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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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온 수많은 선교사가 이것도 가능할까 싶은 상황에서 주님이 주신 형형색색의 장기와 기술로 현지인과 교류하며 '지식, 도움, 희망'을 나누는 로고스호프는 정말 특별한 사역지임을 다시 생각하게 되는 순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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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평소 수영과 스노클링(snorkeling)을 즐겼었기에 스쿠버 다이빙 강습을 매우 기다렸습니다. 이제 표면이 아니라 바닷속을 거닐어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매우 설레었습니다.
고대하던 당일, 강사는 당황하지 않고 꾸준히 심호흡할 것을, 급하게 수면 위로 올라가지 않을 것을 재차 강조하며 강습을 진행했는데, 웬걸, 막상 해보니 바닷속에 산소통을 메고 가만히 앉아있는 것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진도를 따라가면 갈수록 낯선 환경과 신비로운 광경에 더 흥분되어 심호흡하는 것도 잘 안되었습니다. 숨을 잘 쉬지 못해 물을 먹을 때면, 공황(panic)에 빠져 급하게 수면 위로 올라가기 일쑤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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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요?
다행히도(?) 함께 수강했던 10명의 사람 중 저와 친하게 지내는 선교사들도 진도를 잘 따라가지 못해, 저희 그룹만 따로 수업받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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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가 원활하지 않은 상황 가운데 이 문제에 속 시원히 답변해줄 사람도 없고, 친한 친구들도 다 같은 처지에 있으니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정말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대충하고 넘기기엔 깊은 바닷속은 너무나 위험한 곳이었고, 간혹 정말 죽음이 가까워져 오는 것 같은 두려움을 느끼곤 했습니다. 남들이 다 하는 걸 보니 저도 분명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일 텐데 이모저모로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재미로 시작한 다이빙에서 말 못 할 진지한 고민이 생길 때, 역시 의지할 곳은 주님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작사가는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을 가정했을 테지만, 이 찬송가가 생각났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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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에 근심 있는 사람 주 예수 앞에 다 아뢰어라 죽음 앞에 겁을 내는 자여 주 예수 앞에 다 아뢰어라 주 예수 앞에 다 아뢰어라 주 우리의 친구니 무엇이나 근심하지 말고 주 예수께 아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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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저와 친구 선교사들이 포함된 '배움이 느린' 그룹은 다시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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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흥분되는 마음은 동일했지만, 물을 조금 먹더라도 산소 호흡기를 입에 꼭 물고 있는 한 극단적인 일은 생기지 않을 것이라는 마음가짐, 그리고 남을 의식하지 않고 동작을 빠르게 할 필요 없이 아주 천천히 내 호흡에 맞추어 나 스스로 해야만 하는 과정을 수행하면 나머지는 강사가 다 도와줄 것이라는 믿음이 그날의 과제를 성공하게 했습니다.
스쿠버 다이빙 강습을 통해 제 신앙생활을 다시 돌아봅니다.
바닷속 산소통같이, 낯선 환경 속에서 유일한 생존 수단을 이미 입에 물고 있음에도 조금의 위협과 두려움 앞에 큰 해라도 입을까 당장 안전지대로 되돌아오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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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구도 서두르라고 하지 않았음에도, 남들과 비교하며 내 리듬을 잃어버리고 맡기신 사명을 놓치고 있지는 않았는가.
언어와 환경, 사람과 내 능력이 아닌, 신실하신 주님만 온전히 의지하고 있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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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과제 이후 아쉽게도 갑작스러운 기상 악화로 더 잠수할 수 없었으나, 대신 스노클링을 하며 아름다운 홍해를 만끽했습니다.
그동안의 설움을 씻어내기라도 하듯, 신비로운 수중 환경을 마음껏 즐기며 우리 '느린' 그룹은 모두가 환하게 웃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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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기회가 될 때 스쿠버 다이빙을 또 시도해보려 합니다. 연습을 더 하며 바닷속 환경과 친해져 보려 합니다.
그때마다, 지금은 웃으며 얘기할 수 있지만, 나름 정말 심각했던 그날을 다시금 떠올리며 주님을 더욱 의지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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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도하는 한 사람이 기도 없는 한 민족보다 강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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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이 지난 후의 고요함처럼 오랜만에 여유로웠던 아카바를 지나, 로고스호프는 중동(Middle East)을 대표하며 이슬람의 발상지인 사우디아라비아(Saudi Arabia)로 뱃머리를 돌렸습니다.
어떻게 기독교 배경의 선교선이 사우디를 방문할 수 있게 되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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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해 중 만나는 반가운 돌고래 무리(좌)와 항해 중 실시한 비상 대피 훈련(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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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을 통해 선교사들은 위기 속에서 길을 잃지 않는 법을 배운다
지리적으로 중동에 자리 잡고 있지만 석유가 나지 않아 관광에 많은 부분을 의지하고 있는 요르단과 대조적으로, 사우디는 석유를 통해 아랍 최대의 부국으로 성장했으나 굉장히 폐쇄적인 국가였습니다.
그러나, 37세의 젊은 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Prince Mohammed bin Salman Al Saud)*이 고령(87세)의 아버지 살만 빈 압둘아지즈(King Salman bin Abdulaziz Al Saud)* 국왕을 대신하여 실권을 잡은 후 국가의 석유 의존도를 벗어나기 위한 정책의 하나로 2019년부터 국가를 개방하기 시작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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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언론을 통해 '빈 살만 왕세자'로 익히 알려졌지만, 성경에서 '요한의 아들 시몬',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와 같이 지칭하는 것처럼 왕세자의 이름은 '사우드 가문의 살만의 아들 무함마드', 국왕의 이름은 '사우드 가문의 압둘아지즈의 아들 살만'으로 읽는 것이 정확합니다.
유사하게, 로고스호프의 아랍권에서 온 선교사들의 이름을 보면 씨족(氏族) 중심의 아랍 전통이 이름에 반영되어 "본인 이름 + 아버지 이름 + 할아버지 이름 + 증조할아버지의 이름"의 형태를 띠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외에도 각국에서 온 선교사들의 본명을 들여다보면, 서로 다른 문화권의 가족에 대한 생각 차이를 쉽게 발견할 수 있어 참 신기하고 재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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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COVID-19 팬데믹 사태로 인해 그 빛이 조금 바래긴 했으나, 여전히 그 생각은 변하지 않아 계속해서 대형 건설 프로젝트인 네옴 시티(NEOM City) 등 여러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이에 발맞추어 사우디의 문화부(Ministry of Culture)는 리비아(Libya), 레바논(Lebanon), 이집트(Egypt) 등 이슬람 국가에서 로고스호프가 '떠나니는 UN'으로써 (기독교 색채를 띠고 있음에도) 홍보와 여러 분야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을 보고, 자신들도 그 효과를 누리고자 선교선을 초청한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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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직접 복음을 전할 수 없지만, 이슬람의 본거지에, 또 50여 년 역사와 경험을 지닌 오엠 국제선교선(OM Ships International) 사역 중 단 한 번도 방문해보지 못한 곳에 선교선이 들어가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영향력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으로 리더십은 초청에 흔쾌히 응했습니다. 또한, 여러 경로를 통해 로고스호프가 사우디를 방문한다는 것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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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분되는 마음으로 예정 일정(2/19)대로 도착한 사우디 제2의 도시이자 제1의 항구 도시 제다(Jeddah)에서 우리는 갑자기 찬물을 얻어맞은 듯한 당황스러운 일을 경험하게 됩니다.
선교선의 입항이 거절된 것입니다. 다만, 협상의 여지는 여전히 남아있었습니다.
초대받았음에도 입항을 할 수 없다는 사실도 이해가 잘 안되었지만, 허가를 받을 수도 있다는 작은 희망 때문에 근 해상에서 기약 없이 막연히 기다리고만 있어야 한다는 것이 더 잔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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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들은 낙심하며, 방향을 잃은 채 부정적인 생각만 늘어놓았습니다.
선상 리더십도 현지 담당자와 중개인의 연락만 기다릴 뿐, 뚜렷한 해결책이 없었기에 적절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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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일부 선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시작한 것은 찬양과 기도였습니다.
삼삼오오 모여 즉흥적으로 찬양을 부르며 기도했고, 회의실 하나를 기도실로 바꾸어 24시간 집중하여 기도할 것을 도전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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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발맞추어 저희 지역사회 참여팀은 선교사들의 예정된 C-Day 일정을 일괄 취소하는 것이 아닌, 모두가 빠짐없이 24시간 기도 체인에 적어도 2시간 이상 참여하도록 독려하였습니다.
이렇게 시작한 사우디를 위한 작은 기도 운동은 각국 오엠(OM)과 주요 후원자들에게 긴급히 기도를 요청함으로써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갔습니다.
결국, 마음이 하나로 모인 지 50여 시간 만에 우리는 닻을 끌어올려 제다 항에 입항할 수 있었습니다. 할렐루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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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비적인 순간에 오엠 국제선교선 대표(CEO) 실란 선교사(Seelan Govender, 남아프리카공화국)가 단숨에 제다로 날아와 직접 격려의 메시지를 전해주었고, 그와 함께 승선한 여러 사우디 현지 사역자들은 우리의 방문이 얼마나 큰 위로와 힘이 되는지 모른다며 가슴 벅찬 간증과 함께 사우디에서 믿음을 지키고 있는 성도들의 소식을 전해주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감격도 잠시, (공무가 아닌) 일반인의 선교선 방문은 허가 되지 않았고, 선교선 선교사들의 상륙 허가(Shore Leave)도 한정된 인원만, 당국에서 제공한 버스만 반드시 이용해야 하는 등 극히 통제된 채로 이루어졌습니다. 이를 위한 제반 비용도 쉽게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이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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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논의의 의지는 사우디 국가 창립일(Saudi Founding Day) 연휴(2/22-25)를 맞이하며 단숨에 꺾여버렸고, 이에 리더십은 곧장 예정된 다음 항구로 빠르게 이동하여 추가로 확보한 일정을 통해 '단 하루라도 선상 서점을 열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엿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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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이동한 사우디 제3의 항구도시 지잔(Jizan / Jazan)에서는 더 나쁜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대부분의 관계부처는 사역을 위한 허가를 주었지만, 항만당국이 입항을 완전히 거절**하여, 우리는 사우디를 떠나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입니다. 다만, 예상치 못한 오랜 대기로 인해 일부 식료품 및 식수가 부족하게 되어, 닻을 내린 지 90여 시간 만에 보급을 위한 목적으로만 임시 정박할 수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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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매일 답변이 달라지긴 했지만, 직전 항구와 다르게 일반인의 선교선 방문까지 허가 되었기에 항만당국이 강경한 입장을 누그러뜨렸다면 정상적인 사역이 가능했습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사우디의 복잡한 관계부처, 당국 간 사정은 왕실, 왕세자실과 같이 강력한 권위로부터 결정이 내려오지 않는 한 상식선에서 쉽게 판단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문화부가 우리를 초청했음에도 그 의지가 강하지 않았고, 기독교 배경의 선교선은 항만당국이 책임을 지고 허가를 내어주기에 부담스러운 것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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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선교사들과 함께 갑판(Deck) 외부로 나와 지잔 항으로의 입항 과정을 잠잠히 지켜보게 되었는데, 문득 이런 질문이 들었습니다.
'약 2주가 넘는 시간 동안 배 안에 갇혀 땅을 밟아보지도 못한 상황에 놓인 우리에게, 주님이 원하시는 것이 무엇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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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를 돌아보니, 여전히 24시간 기도 체인이 운영되고, 매일 낮 즉흥 찬양 예배가 드려지고 있다는 사실이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비록 모든 선교사가 기쁜 마음으로, 자원하는 마음으로 적극 참여한 것은 아니었지만, 의무적이었다 하더라도 우리가 방문하는 항구와 국가를 위해 이렇게 간절히 기도해본 적이 있었나 생각하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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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리고를 눈앞에 두고 길갈에 진을 친 후, 할례를 행하고 유월절을 지킨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주님이 친히 싸우시는 영적 전쟁임을 명확히 알고 은혜를 더욱 간구하는 우리가 되어야 함을 깨닫습니다.
'기도하는 한 사람이 기도 없는 한 민족보다 강하다'는 슬로건대로 난공불락(難攻不落)의 성처럼 보이는 이슬람의 본거지도 우리의 기도를 통해 반드시 열리게 될 것을 믿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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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알바니아, 몬테네그로, 키프로스, 레바논, 요르단, 이집트, 지부티에서 교류했던 많은 현지인, 특별히 지난 소식에서 자세히 나누었던 'M' 군을 위해 기도합니다. 비록 빈도는 계속 줄고 있지만 계속해서 SNS를 통해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소식을 주고받을 때, 그들의 마음 문이 열리게 하시고, 또한 저에게 부족한 영어 능력의 향상과 할 말을 가르쳐주셔서 대화 중에 지혜롭게 복음의 씨앗도 잘 심을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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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저와 함께 작년 9월에 선교선에 승선한 선교사들이 사역을 시작한 지 6개월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초보 단계에서 벗어나 제법 성숙한 모습으로 각 사역과 부서에서 신임 선교사들과 선임 선교사들 사이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감당하는 중입니다. 1년 헌신을 작정한 이들은 반환점을 돌며 이 시간의 의미를, 2년 헌신자들은 더 큰 도약을 위해 흐려진 목표를 재확인해야 할 때인데, 주님 앞에 항상 엎드림으로 겸손히 주님의 뜻을 구하고 실천하는 우리가 되도록 기도해주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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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로고스호프는 인류 문명의 발상지, 이라크(Iraq)에 정박해 있습니다. 이곳은 오랜 전쟁의 아픔이 있지만 상황을 수습 중이며, 정치, 경제에서도 여전히 많은 불안 요소가 있지만, 점차 안정화되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에는 한국을 포함한 36개국 국민에게 도착비자 발급을 승인하는 등 관광객 유치에도 열심을 내는 중입니다. 선교선의 사역을 통해 복음 전파의 새 길이 열리게 하시고, 여전히 고통 중에 있는 다수 현지인이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되는 기회가 되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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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고스호프 선교선은 지부티(Djibouti)의 수도 지부티에서 사역을 성황리에 마치고 올가을부터 시작될 아프리카 사역에 대한 기대감을 잠시 담아두고, 다시 아라비아반도로 향했습니다. 9일여의 장거리 항해를 거쳐 지난 26일 밤, 이라크(Iraq)의 항구도시 바스라(Basra)에 무사히 도착하여 뜨거운 환영과 많은 인파 속에 다양한 사역을 진행 중이며, 이달 10일 아랍에미리트(UAE)의 라스 알카이마(Ras al-Khaimah), 17일 두바이(Dubai) 방문 이후 24일부터 정기 유지보수 및 휴식 기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로고스호프 사역 일정과는 별도로, 저는 사전 준비팀(Advance Preparation Team)으로 부서를 옮기게 되어 24일부터(예정) 카타르의 수도, 도하(Doha)에 머물며 선교선의 사역을 준비합니다.
[ 로고스호프 사역 일정 ]
🇸🇦 사우디아라비아, 지잔(Jazan/Jizan) 2023.03.01 ~ 2023.03.04
🇩🇯 지부티, 지부티(Djibouti) 2023.03.07 ~ 2023.03.17
🇮🇶 이라크, 바스라(Basra) 2023.03.26 ~ 2023.04.07
🇦🇪 아랍에미리트, 라스 알카이마(Ras al-Khaimah) 2023.04.10 ~ 2023.04.17
🇦🇪 아랍에미리트, 두바이(Dubai) 2023.04.17 ~ 2023.04.23
드라이독(Dry dock) - 정기 유지보수 기간 2023.04.24 ~ 2023.05.10
🇦🇪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Abu Dhabi) 2023.05.11 ~ 2023.06.05
🇧🇭 바레인, 마나마(Manama) 2023.06.06 ~ 2023.06.19
🇶🇦 카타르, 도하(Doha) 2023.06.20 ~ 2023.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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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뉴스레터는 여기까지
기대하지 않은 선물을 받았을 때, 어떻게 반응하시나요?
함께 기도하기 원하시는 기도제목, 여러 생각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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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ring knowledge, help and hope"
선교사역에 관심, 물질과 기도로 후원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선교사 한 사람을 위해 동역자께서 보내주시는 헌신들이 모여 큰 기적을 만들어냅니다!
재정후원 : 국민은행 440290-29-002462 (사단법인한국오엠_손현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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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스호프 손현주 선교사 파송교회 : 사랑의교회 | 파송단체 : 한국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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